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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손가락 이야기/사는 이야기

반려동물 사슴벌레 '노랑이'와 '분홍이'

by 주누히댓 2022.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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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는 사슴벌레 가족이 함께 한다.

수컷 성충의 이름은 '노랑이', 암컷의 이름은 '분홍이'다.

사슴벌레 가족의 연대기를 사진과 함께 적어본다.


2021년 9월


여름휴가를 맞아서 처가를 다녀왔는데, 이 때 첫째가 장인어른과 산책을 나가서 수컷 사슴벌레를 한 마리 발견하고는 집으러 가져왔다.

아이들이 워낙 사슴벌레를 좋아해서, 피트병을 잘라 놓고 그 안에 바나나를 조금 넣어두고는 사슴벌레를 관찰할 수 있게끔 해주었다.

아이들이 사슴벌레를 놓아줄 생각을 안 해서, 채집통에 담아서 집으러 데려왔고, 온라인에서 사슴벌레용 톱밥을 하나 구매를 해서 조그맣게 집을 마련해주었다.

이 때만 해도 낯선 환경에서 얼마 살 지 못하겠거니 생각하였다.


2021년 12월 10일


수컷 사슴벌레를 집에서 키우면서 '노랑이'라는 이름도 지어주었고, 생각보다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래서 혼자서는 외롭겠다는 생각에 암컷 사슴벌레를 하나 구해서, 둘이서 짝찟기를 할 수 있도록 산란용 톱밥으로 큰 채집통으로 신혼집도 꾸며주었다.

노랑이(♂)와 분홍이(♀)의 신혼집 꾸미기
노랑이(♂)와 분홍이(♀)
노랑이(♂)와 분홍이(♀)

 

 

 

노랑이(♂)와 분홍이(♀)의 신혼생활

 


2022년 1월 27일


산란용 톱밥을 깔아주었더니, 어느 날 채집통 투명 벽을 통해 애벌레가 보였다.

그래서 애벌레들이 자랄 수 있도록 먹이용 톱밥으로 집을 만들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사슴벌레 가족을 위한 살림살이 장만

 

노랑이와 분홍이의 새끼 애벌레

 

노랑이와 분홍이의 신혼집인 채집통 내 톱밥을 자세히 살펴 보니, 좁쌀만한 애벌레 4마리와 알 서너개가 발견되었다.

그래서 먹이용 톱밥을 깔아주고 애벌레를 넣어 주었다.

 

애벌레는 톱밥통에, 알은 종이컵에

 

 


 

2022년 3월 25일


애벌레 먹이용 톱밥 갈아주기.

투명 벽으로 상당히 많이 자란 애벌레가 보이기 시작하고 나서, 먹이용 톱밥을 갈아줄 겸 사슴벌레 가족의 톱밥을 모두 갈아주었다.

노랑이, 분홍이, 그리고 정말 많이 자란 새끼 애벌레

 

애벌레


2022년 7월 2일


일찍 낳은 새끼들이 번데기가 되는 시점이 도래하였다.

번데기가 탈피하고 성충이 되어서 먹을 것이 없으면 안 되니까, 톱밥을 한 번 더 갈아주었다.

 


2022년 7월 28일


아침에 노랑이가 뒤집힌 상태로 누워 있는 것을 막내가 발견하고 알려주었다.

그래서 자세를 바른 상태로 해주었는데도 가만히 같은 장소에만 있고, 거동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우리집에 온 지도 거의 1년이 다 되어 가는 시점에 이제 하늘나라로 갈 준비를 하는 것인지, 마음이 너무 무거워진다.

힘을 내보라고 너무 좋아하는 곤충 젤리도 가까이 가져다 주었지만, 거의 움직이지를 못한다.

 

기분이 매우 울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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