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유종목 & 분석/아이진

[공시] 아이진 - 유무상증자 결정 (21/4/12)

by 주누히댓 2021. 4. 14.
728x90

 

그저께 장마감 이후 공시가 났다.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및 무상증자.

그리고 어제 20%의 폭락. 씁쓸하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아래의 포스팅 글에서도 언급을 했었지만, 아이진이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서는 자본금을 확보를 위하여 유상증자가 예상되었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의 방식과 규모의 반응이 안 좋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상황을 되짚어보자.

2021.02.08 - [보유종목 & 분석/아이진] - 아이진, 대상포진 예방백신(EG-HZ) 해외 백신기업과 MOU 체결 (21/2/4)

 

아이진, 대상포진 예방백신(EG-HZ) 해외 백신기업과 MOU 체결 (21/2/4)

지난 주에 제목과 같이, "아이진, 대상포진 예방백신(EG-HZ) 해외 백신기업과 MOU 체결 " 기사가 떴는데, MOU 내용 중에 '라이센싱 우선협상권'에 대한 언급도 있어서 괜스레 기대를 갖게 만드는 내

junuhi.tistory.com

 

먼저, 아이진은 2015년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에 상장하고 2018년부터 자본금 관련 유예기간이 종료된 상태다.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 차감전 순손실 비율이 50%를 넘으면 관리종목 지정이 될 수 있는데, 작년 반기 기준으로 50%를 초과한 상태였다.

그래서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려면, 자본금을 늘리거나 매출을 통한 순이익을 얻어야 한다.

하지만 아이진은 유원일 대표의 지분 비율이 8.4%로 한 자릿수일 뿐더러, 특수관계인을 포함하여도 지분율은 13.8% 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유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자본금을 늘리면, 대주주 관계 지분은 더 희석되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자본금을 늘리기 위하여 유상증자는 필요한데 대주주 관계 지분은 희석될 수 있다.

그래서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택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단순히 운영 자금이 필요하다면 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는 것이 모양새도 좋고,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주에게도 좋다.

하지만 대주주 관계 지분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3자배정으로 하게 되면 고스란히 대주주 관계 지분은 더 희석될 수 밖에 없다 보니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신주배정을 받으려면 예정발행가 (14,300원) 기준으로 유원일 CEO는 49억원, 조양제 CTO는 29억원을 납입해야 한다.

어떤 기사를 보니 최대주주는 배정 주식의 최대 30%에 대해 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되어 있었다.

 

 


왜 지금인가?


어찌되었든 자본금을 늘리기 위하여, 그리고 코로나19 백신(EG-COVID) 임상 시험 진행을 위해서,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그런데 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을 때 한다면, 투자자들의 원성이 장난 아닐 것이다.

주가도 안 좋은 상황에서 엄청난 악재를 더하는 꼴이 되니까.

그렇다고 주가가 꽤 오른 시점에서 진행하게 되면, 대주주 관계인들의 납입 금액의 부담이 훨씬 커질 수 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예정발행가 (14,300원) 기준으로도 상당히 큰 금액을 납입해야 하는 상황이니,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못한 바이오 벤처의 경영진으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주가가 더 올라서 이보다 금액이 더 커진다면, 감당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주가가 막 오르려는 시점에 이사회를 열고, 유무상증자 안건을 가결하고, 장마감 시점에 공시까지 띄우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인상은 과학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사는데, 유원일 CEO, 조양제 CTO 두 분은 참 잘 되셨으면 좋겠다.

옛날옛적에 유원일 CEO가 인터뷰에서 이렇게 발언을 하신 적이 있다.

"우리가 연구원 출신이라서 그런지 우리는 '과장'도 잘 못하는 성격입니다.

정직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믿고, 법률이 허용하는 선에서 회사 사정을 늘 정직하게 오픈했습니다.

하루 이틀 하다 말 게 아니기 때문에 길게 가려면 감추는 게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신약 물질을 개발한다는 게 시간도 더디 걸리고, 그래서 진입장벽이 높은 것이지만, 투자금도 크기 때문에 신뢰가 없으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 인터뷰 내용이 아이진에 투자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사기꾼이 판치는 신약 바이오 분야에서 이런 경영진이라면 믿고 투자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주가가 급격히 빠지는 것은 투자자로서 매우 기분이 안 좋은 상황이기는 하지만, 동행하는 기업이 한 걸음 더 전진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마감한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