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사슴벌레 '노랑이'와 '분홍이'
우리집에는 사슴벌레 가족이 함께 한다.
수컷 성충의 이름은 '노랑이', 암컷의 이름은 '분홍이'다.
사슴벌레 가족의 연대기를 사진과 함께 적어본다.
2021년 9월
여름휴가를 맞아서 처가를 다녀왔는데, 이 때 첫째가 장인어른과 산책을 나가서 수컷 사슴벌레를 한 마리 발견하고는 집으러 가져왔다.
아이들이 워낙 사슴벌레를 좋아해서, 피트병을 잘라 놓고 그 안에 바나나를 조금 넣어두고는 사슴벌레를 관찰할 수 있게끔 해주었다.
아이들이 사슴벌레를 놓아줄 생각을 안 해서, 채집통에 담아서 집으러 데려왔고, 온라인에서 사슴벌레용 톱밥을 하나 구매를 해서 조그맣게 집을 마련해주었다.
이 때만 해도 낯선 환경에서 얼마 살 지 못하겠거니 생각하였다.
2021년 12월 10일
수컷 사슴벌레를 집에서 키우면서 '노랑이'라는 이름도 지어주었고, 생각보다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래서 혼자서는 외롭겠다는 생각에 암컷 사슴벌레를 하나 구해서, 둘이서 짝찟기를 할 수 있도록 산란용 톱밥으로 큰 채집통으로 신혼집도 꾸며주었다.
2022년 1월 27일
산란용 톱밥을 깔아주었더니, 어느 날 채집통 투명 벽을 통해 애벌레가 보였다.
그래서 애벌레들이 자랄 수 있도록 먹이용 톱밥으로 집을 만들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노랑이와 분홍이의 신혼집인 채집통 내 톱밥을 자세히 살펴 보니, 좁쌀만한 애벌레 4마리와 알 서너개가 발견되었다.
그래서 먹이용 톱밥을 깔아주고 애벌레를 넣어 주었다.
2022년 3월 25일
애벌레 먹이용 톱밥 갈아주기.
투명 벽으로 상당히 많이 자란 애벌레가 보이기 시작하고 나서, 먹이용 톱밥을 갈아줄 겸 사슴벌레 가족의 톱밥을 모두 갈아주었다.
2022년 7월 2일
일찍 낳은 새끼들이 번데기가 되는 시점이 도래하였다.
번데기가 탈피하고 성충이 되어서 먹을 것이 없으면 안 되니까, 톱밥을 한 번 더 갈아주었다.
2022년 7월 28일
아침에 노랑이가 뒤집힌 상태로 누워 있는 것을 막내가 발견하고 알려주었다.
그래서 자세를 바른 상태로 해주었는데도 가만히 같은 장소에만 있고, 거동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우리집에 온 지도 거의 1년이 다 되어 가는 시점에 이제 하늘나라로 갈 준비를 하는 것인지, 마음이 너무 무거워진다.
힘을 내보라고 너무 좋아하는 곤충 젤리도 가까이 가져다 주었지만, 거의 움직이지를 못한다.
기분이 매우 울적하다.